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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시점의 간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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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11-24 08:16:34 조회수 87
나에게 기억이 남아있지 않던 시기에,
나의 별명은 꼴통
내게도 기억이 남아있는 어린 시절, 그리고 십 대의 나는
자타공인 망나니’, ‘양아치’, 혹은 구제불능
 
이십 평생을, 나는 늘 내 멋대로 살았다
말도 행동도, 내 기분에 따라, 내 맘에 따라.
스쳐간 어떤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본 경우가 없다
학교 선생님들, 학원 선생님들, 친구들, 언니오빠, 동생, 부모님
예의? 알 게 뭐야. 난 내가 하고 싶은 건 해야만 했다
모든 관계는 그저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거짓 투성이, 나 중심의 이기적인 인간관계.
인간 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나는 법이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도덕적으로 양심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이건 말건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였다
나의 즐거움. 나의 만족.
내 삶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니까
내 삶을 내 맘대로 살겠다는데 왜?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새로운 학급에 들어갔는데
이전에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은 모두 다른 반이 되어
잘 모르는 아이들 뿐이었다
하지만 이미 학교에는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퍼져있었고
서른 명 남짓하는 반 아이들 모두가 나를 피했다
내가 옆에 다가가면 약속이라도 한 듯 다들 자리를 떴다
혼자 투명인간처럼 아이들 사이를 멤돌다
결국 자퇴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터질 일이 터진 것일 뿐이다
그 성격에, 1까지 주변 친구들이 버텨준 것도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과거의 나는 모든 걸 남의 탓으로 돌렸다
친구들탓, 선생님탓, 가족탓, 그리고 하나님탓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그때 당시에는 내 삶이 망했다고 생각했다
실패한 인생이라고
 
예전엔 취업 혹은 대학이란 두 갈림길의, 정해진 길 위에 있어서
인생을 다른 시각으로 보지 못했다
그냥 이 길 중 하나로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너무나 당연하게 그게 성공이라 생각했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살면 실패는 아닌 것 같았다
특별히 무슨 일이 없는 한, 그렇게 사는 거니까
 
그래서 자퇴하고 그 길에서 벗어나
혼자 또래아이들이 걷는 인생의 필수코스에서 동떨어졌을 때
나는 내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못한 삶을 살고있단 생각이 들었고
자존감이 낮아졌고 눈치를 보게 됐다
어쩌면 그땐 커리어, 말하자면 얼마나 좋은 코스를 밟고있는가로 사람의 가치가 정해지는 줄 알았나보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도 내 목표는 그거였다
세상에서의 정상적인 길을 가는 거
나도 어떻게든 검정고시를 쳐서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그 다음엔 대학을 가거나 취업을 해야 해
나는 그 자체에만 급급했다
그게 당연한 수순이니까
그 당연한 것들을 하지 않으면 내 삶은 실패한 게 될까 불안했다
왜 고등학교를 졸업해야하는지
왜 대학을 가거나 취업해야하는지, 이유는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아서
 
그래서 아직 삶의 방향을 잡지도 못하고
목적도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검정고시를 치고 대학을 갔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거절하고
나의 뜻대로 마음대로 간 그 길에서도
다시 내 손을 잡고 바른 길로 인도해가셨다
 
목적없이 대학에 들어간 후 나는 기숙사에 살면서
처음으로 아주 오랜 시간 가족도 없이 철저하게 혼자가 되었다
두려웠다
익숙한 공간(),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오는 안정감도 없었고
무엇보다 내 곁에서 하나님을 언급하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자연스레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고
내 하루에서 하나님은 없어졌다
그때 깨달았다
이제껏 나는, 나의 신앙생활을 한 게 아니었구나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신앙생활에 얹혀지냈구나
그동안 나는,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은 적도, 진정으로 하나님을 찾은 적도 없었구나
그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실화라고 생각했을 뿐,
뭐가 뭔진 몰라도, 결과적으로 내가 지옥에 안 간다는 소식이 기뻤을 뿐,
예수님의 죽음과 사랑이 나의 삶과 연결되지는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대학에 들어온 진짜 이유가 없었기에
대학에 들어온 이후 의욕이 금방 사라졌다
아침마다 내가 왜 이 공부를 해야하지? 하는 의문이 들었고
점차 결석하는 날이 많아지다 어느순간부턴 완전히 학교에 가지않았다
 
몇 달 동안이나
수업에 가지않고 기숙사에만 있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대학에 있는 동안 나는
나를 지도하는 사람이 없이 완전한 자유가 되었는데
그게 나를 힘들게 했다
초중고 학교에서도, 심지어 교회에서도, 정해진 커리큘럼을 아무 생각없이 따라만 갔기에
나는 누군가 시키거나, 상황이 어떤 일을 해야만 하게 만들지 않으면,
스스로는 뭘 해야할지 몰랐다
방대한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야할지, 매일을 방황했다
그래서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시내에 혼자 나가 가지고있는 돈(몇 십 만원)을 하루만에 다 써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루종일 하고
먹고싶은 걸 마음껏 사먹었다
 
시간도 돈도 원대로 쓰며
나에게 기쁨을 주는 모든 것들을 하면서
하루를 가치있게 보내보려 그렇게 애썼는데
공허함은 더욱 커져만갔다
 
믿기지않게도, 하고싶은 걸 하고, 갖고싶은 걸 갖는 게
지쳐갔다
 
이상했다
이게 세상에서의 성공한 삶 아닌가?
하고싶은 걸 했고, 먹고싶은 걸 먹었고, 사고싶은 걸 샀다
돈 쓰는 게 질릴만큼 쓰고, 자유시간이 질릴만큼 놀았다.
게다가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곁에 있었고,
평일엔 기숙사 선배들이 나를 찾았고, 다른 아이들보다 더 특별히 챙겨주며 매번 내게만 특혜를 주었다
그럼 행복한 삶 아닌가?
근데 난... 왜 행복하지가 않지?
그때 당장은 잠깐 즐거운데
왜 모든 게 끝은 허무하고
왜 자꾸 이게 아니란 생각이 들지?
어떤 물질도, 어떤 인간관계도, 마음속의 공허함을 없애주진 못했다
대체 뭘 하면서 살아야 내 마음이 채워질까?
어떤 삶을 살아야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하루는 뭘 해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거리를 걷고 걷고 또 걷다 길에 주저앉았다
정말 말그대로 방황이란 걸 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니
주변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명확하게 아는 것처럼 성큼성큼 어디론가 걸어간다
그들을 보며 맘속으로 물었다
당신의 목적지는 어딘가요?
성공한 삶? 돈 많이 벌고, 갖고싶은 거 가지고, 하고싶은 거 하는 그런 삶?
근데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가 거기가 아닌 것 같아요
내가 거기에 도착했는데
여기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보이지 않아도 내 마음이 텅 비어있단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가슴이 휑하니 너무도 시려서 자꾸만 눈물이 났다
무엇으로도 마음을 채울 수가 없었다
사람은 대체 어떠한 존재이길래, 어떤 생명체이길래
동물들관 달리 그냥 단순하게 살아갈 수 없는 거지...?
왜 아무리 원하고 좋아하는 걸 해도
마음은 여전히 허전하기만 한 거야
 
그때 나는 처음으로 하나님과 개인적인 교제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 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사실 확신보단 간절함이었다
제발 답이 있기를 바랐다
하나님께 처음으로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처음 스스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그분이 내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에 귀를 열었다
그때부터 계속해서, 계속해서, 내 마음을 말씀드리고, 또 그분의 말씀을 들었다
그렇게, 나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하나님과 교제하면 할수록
나의 모든 것이 서서히 바뀌어갔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눈이 바뀌었고, 나 자신을 보는 눈과, 타인을 보는 시각도 변해갔다
내가 처한 상황을 인지하는 사고 자체도 달라졌으며,
내 마음을 채우는 감정과 생각도 달라졌다
그렇게 되니 자연스레 말과 행동도 변화되어 갔다
주변 상황은 여전히 같았는데, 원망과 슬픔 뿐이던 나에겐 어느새 감사와 기쁨만이 남았다
하나님을 알아가며, 세상과 우리 사람에 대한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어디서 왔고, 지금 어디에 있으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끝이 허무하지 않은, 진짜 삶의 목적을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나는 난생 처음 겪는 감정을 느꼈다
당시엔 그것을 무어라 형용하지 못했다
비슷하게라도 표현해보려 나의 일기장에
가득찬 만족’, ‘완전한 행복’, ‘걱정이 전혀 없는 상태’, ‘모든 것을 가짐’,
등과 같은 단어로 표현했었는데
성경을 통해 그 감정이 평안이었단 걸 알게 되었다
정말로 세상은 줄 수 없는 그 마음. 평안.
모든 사람의 맘 속에 끊임없이 갈급한 그것,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평안.
늘 폭풍같았던 나의 마음은 놀랄만큼 잔잔해졌다
성격도 그렇게 변해갔다
드디어 나의 마음에,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던 그 공허함이 메워졌다
이제야 진짜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아가는 기분
 
교제가 깊어질수록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점점 더 커져갔고
그분께 대한 감사는 감당치 못할 정도가 되었다
벅차도록 주시는 사랑을 감당하지 못해 매일 눈물을 흘렸다
어디를 보아도 나를 향한 그분의 사랑이 보여서
날마다 감사드리는 편지를 썼고
날마다 사랑을 고백하는 시를 썼다
비교할 수도 없이, 너무도 값진 분, 값진 삶, 값진 나라를 알고 나니
세상의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하나님이, 그분께서 주시는 사랑이, 그분의 이야기가, 그분이
나의 전부가 되었다
나의 마음이, 나의 관심이 더는 이 세상에 있지 않았다
내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과 이어지게 되었다

하나님은 내게 하나님 안에서의 비전(목표)도 주셨다
이제 나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최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더는 가치없는 것을 목표로 두고 살지 않고,
더는 가치없는 사람처럼 살지 않고,
모든 것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풍요를 누리며,
진정으로 가치있는 일을 하며.
영혼을 위해, 영원을 위해.
 
9년 전, 자퇴할 당시에는
그저 이 길이 진흙탕만 같았다
나만 또래아이들보다 훨씬 뒤쳐졌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은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도록 두셨을까 원망스러웠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님의 손에 이끌려, 세상의 아이들과는 다른 길로
주님 손을 잡고, 주님 따라 한참을 걷다가
이제 와 내가 도착한 곳을 보니,
지금의 나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곳에 서있다
9년이란 시간을 지나오고나서 뒤돌아보니
이 길은 가장 지름길이었고, 가장 안전한 길이었다
 
세상의 전통을 따라서, 아무 생각없이 그 흐름을 따라 살아가게 두신 게 아니라
나를 그곳에서 분리시키셔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말씀해주시고, 가르쳐주신 것이다
 
지금의 나는 누구보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스물여섯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미,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가 되어, 하나님 안에서 바르게 자라가고 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사람이 되었고,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 되었다
또 세상의 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큰 상급들이, 곧 돌아갈 영원한 집에 쌓여가고 있다
 
같은 나이대의 수많은 아이들이
아직도 왜 태어났는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몰라서
그저 남들이 사는 대로 똑같이, 허무한 끝을 향해 열심을 내고 있는데
자퇴할 당시 또래 아이들 중 가장 실패한 인생이 되었다고 생각한 나를
사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성공한 인생으로 이끌어 오셨던 것임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때도 진작 나를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을 알았다면, 신뢰했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 수많은 원망과 슬픔만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드디어 나의 인생이 바른 길을 찾아가겠구나
이제 드디어 제대로 살기 시작하겠구나
아무런 걱정없이, 그저 기뻤을 텐데
과거의 내가 정말 한치 앞을 못 보는 양처럼 안쓰럽고 미련하게 느껴진다
 
긴 시간, 아무것도 모르고 하나님을 미워했던 긴 나날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를 당신께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삶을 행복하게 마저 살아가고자 한다

댓글1

  • 김기홍
    2024-02-02 15:13:28

    눈물나는 간증, 그러면서 놀랍고 감사한 간증이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속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솔직하게 간증해준 예지에게 감사!
    삶의 허무를 느껴본 자만이 신앙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요!
    우리에게 하나님의 보호와 손길이 있다는 것이, 진리로 이끄시는 성경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느낍니다.
    주님을 모른 채 잠시 있다 사라질 것들을 붙잡기 위해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우린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를 자주 느낍니다.
    우리의 삶을 의미있게 하신 주님, 영원한 것을 알고 추구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찬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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