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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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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8-24 23:20:20 조회수 322
이번 하계휴가 동안은 학생 청년들과 매일 하던 운동을 쉬었다. 하루 이틀이 지났을 때는 운동이 너무 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 당장이라도 운동을 하러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사흘 나흘째에는 몸이 적응했는지 차츰 입맛도 돌아오고 소화도 잘되었다. 몸이 편해지니 저절로 운동 생각은 나지 않았다. 이틀 전만 해도 운동이 생각나 잠을 이루지 못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 만에 이렇게 바뀐단 말인가.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보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성경을 읽지 않는 것도 적응이 되더라는 사실이다. 운동에는 중독이 되어 하루 이틀 빠졌다고 잠을 못 이루었으면서, 성경은 하루 이틀이 아닌 사흘 나흘이 되도록 내가 성경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생각도 안 나면서 그 또한 적응되어버리니. 이것이야말로 요즘 말로 웃프다’(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항상 약속 시각에 늦는 사람은 어느 모임에나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은 늦는 것에 적응이 되어 자신이 늦어도 미안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은 결코 기다리는 것에 적응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과는 관계를 더는 발전시키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하나님과 만남의 시간을 정하고 늦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혹여나 늦으면 하나님 오래 기다리셨죠. 제가 이런 일이 있어서 늦었습니다. 죄송해요라며 미안해했다. 하지만 이런 핑계, 저런 핑계 속에서 지각이 반복되었고, 어느샌가 지각에 적응되어 미안함도 사라져갔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을 바람맞히고도 미안한 마음은 없다. 약속 자체를 잊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친구 관계에서 일어났다면 그와의 관계는 많이 어려워졌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나를 계속해서 기다려주신다. 지금도. 그 자리에서.
 
언제까지 하나님을 기다리게 할 것인가. 언제까지 하나님을 바람맞힐 것인가. 당장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댓글1

  • 김기홍
    2021-08-26 14:26:14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육의 양식인 떡(음식)은 안 먹으면 살아갈 수가 없지요. 그런데 영의 양식인 말씀은 몇 날이나 몇 달을, 아니 몇 년을 먹지 않고도 살아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할 뿐입니다.

    사실은 불량식품으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 결과 사람들의 영혼은 메마르고 뒤틀렸으며 병이 들었습니다. 육체는 윤기가 나고 살이 쪘을지라도 말입니다.

    육의 양식을 챙겨 먹는 것 이상으로 영의 양식을 섭취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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