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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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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7-20 22:52:29 조회수 201
#2 ‘나는 진리요...’
하온이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돌이 되기 전부터 빨래건조대를 등반하더니 이제는 집 안에서 못 올라가는 곳이 없을 정도다.
 
얼마 전, 하온이가 자신의 의자를 밟고 책상 위로 올라가 쿵쿵 뛰며 놀고 있었다. 깜짝 놀라 하온이를 안아 책상에서 내려주고 그러다가 떨어지면 아야 한다고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하온이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고 다시 의자를 밟고 책상 위로 올라갔다. 나는 다시 한번 하온이를 안고 위험하다고 알려주었다. 그러다 아내의 도움 요청에 거실로 나갔고 그 찰나에 쿵 소리와 함께 하온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안 봐도 훤했다. 아빠가 없는 틈을 타서 다시 책상 위로 올라가 뛰어놀다가 떨어진 것이다.
 
나는 하온이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였고, 더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책상 위에 올라가 뛰어노는 하온이의 행동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하온이가 아무리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할지라도 못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온이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좋아하고 너무나도 재밌는 것을 못 하게 하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몇 번의 적은 경험을 통해 책상 위에 올라가서 뛰어노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아빠는 틀렸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빠의 만류에도 또다시 올라갔다. 그 결과는 아팠다.
 
하온이와 나의 관계를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투영시켜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계신다. 그래서 때론 나의 행동들이 위험하다고 알려주신다. 그러나 나는 하온이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못 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렇게나 재밌는데 왜 못하게 하시는 거지?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내가 옳고 하나님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내 생각을 고집하면, 그 결과는 뻔하다. 아프고 고통스럽다.
 
구원받은 지 벌써 14년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 두 살밖에 안 된 하온이와 같은 레벨이다. 언제쯤이면 하나님은 언제나 진리라는 사실을 믿고 전적으로 따를 수 있을까. 하온이보다는 빨리 성장하는 하온이아빠가 되길 기도한다.

댓글1

  • 김기홍
    2021-07-21 00:08:16

    글을 읽으니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가 떠오르네요!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은 다 우리를 위하신 것인데 우린 그렇게 생각지 않으므로 아프고 고통스런 결과를 맞이 하지요ㅠ

    아빠의 입장이 된 진성형제가 하나님의 마음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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