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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주인을 몰라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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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8-19 14:41:14 조회수 306
  죄 중에 가장 큰 죄가 무엇일까요? 혹자는 그것을 '배은망덕(背恩忘德)'이라고 했습니다. 은혜를 배신하고 베풀어 준 덕을 잊는다는 말입니다. 강아지도 닷새면 주인을 안다는 속담도 있고,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격언도 있습니다. 여기서 머리 검은 짐승은 흑염소나 흑돼지가 아닙니다. 부끄럽게도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런 말들은 짐승보다는 사람이 더 잘 배신하고 은혜를 잊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유다 백성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 속에는 하나님의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이 배어 있습니다. 개나 소도 주인을 알아봅니다. 나귀도 주인의 구유를 압니다. 구유는 먹이를 담아주는 통이므로 나귀를 생존하게 하는 은혜를 상징합니다. 그러니 이 말은 나귀도 은혜를 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주인도 몰라보고 은혜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우리 사람의 주인이 있다고요? 당연합니다. 이 세상에 주인 없는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만약에 주인이 없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저절로 존재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저절로 존재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주인이 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가 그것을 만들면 됩니다. 두 번째는 남이 만들었더라도 자기가 값을 지불하고 그것을 사면 됩니다. 한 가지 방법이 더 있다면 선물로 받는 방법입니다. 그 외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중 하나도 자신에 대해서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닌 것은 틀림 없습니다. 

  우리를 만드신 분이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물과 공기, 햇빛과 땅, 곡식과 채소 등 그 어느 것도 우리가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값을 지불한 적도 없습니다.
  값을 내고 곡식이나 채소를 샀다고요? 그건 그것을 관리하고 운반한 사람에게 수고비를 낸 것이지 그것 자체를 만든 원 주인에게 값을 낸 건 아닙니다. 땅을 샀다고요? 마찬가지입니다. 그 땅을 처음 만드신 분에게는 어느 누구도 값을 지불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라는 존재도 내 것이고 땅도 양식도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주인도 몰라보고 은혜도 모른다는 하나님의 탄식은 지극히 합당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가 은혜를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은혜에 대해 배신까지 했다는 사실입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완벽하게 만들어주신 에덴동산이라는 낙원에서 모든 것을 풍족하게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은 그들의 능력이나 노력에서 나온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은혜를 몰랐습니다.
  그들은 사탄의 말을 믿고는 하나님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결국 하나님을 배신하고 사탄을 따랐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그들 자신을 비롯해 모든 것을 주신 분이시고 사탄은 그들에게 아무 것도 준 바가 없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배신이고 배반입니다.
  그 뒤로 아담의 후손들은 하나님이 자신의 주인임을 잊어버렸습니다. 온 세계가 하나님의 것임도 있었습니다. 그리곤 뻔뻔스럽게도 자신을 포함해 모든 것들의 주인이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기가 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는 도둑을 보면 사납게 짖습니다. 그러나 주인을 보면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다가옵니다. 그런데 만약 개가 주인을 몰라보고 주인을 향해 사납게 짖으며 달려들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그런다면 말입니다. 누군가는 이 질문을 받고는 그런 개는 잡아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에게 해를 비추시며 비를 내려 주십니다. 그리고 기다려 주십니다. 내 땅이니 여기서 나가라고 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이것이 부모되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만큼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오래 참으시는 분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내가 끝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을 심판할 마지막 때입니다. 그때가 오늘일지 내일일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때가 되기 전에 주인께로 돌아가야 배은망덕이라는 가장 큰 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인의 안타까운 음성을 흘려 들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나 만군의 여호와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아들은 그 아버지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버지일진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진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말라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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