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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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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8-17 18:18:18 조회수 213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생활화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감기같은 질병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오래 전 14세기에 흑사병이 창궐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전염병이 얼마나 심했던지 이 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삼분의 일 이상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유대인 대학살이 일어났는데 그 이유는 유대인들은 흑사병에 안 걸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유대인들이 이 병을 퍼뜨렸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페스트라고도 불리는 이 흑사병의 원인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 후에야 이 오해는 해소되었습니다. 그때 유대인들이 흑사병에 잘 걸리지 않았던 것은 그들이 율법에 따라 정결예식을 철저히 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거룩을 유지하기 위해 정결예식을 행했는데 성경에 나와있는 율법 이상으로 했습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까다로운 방법으로 씻었던 것이 한 예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떡을 먹는 것을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보았습니다. 이들은 누군가가 율법과 전통을 어기는지 아닌지를 살피기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시비를 걸었습니다.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예수님은 그들의 위선을 지적하신 후 이렇게 응대했습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네. 그렇습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어떠한 음식을 먹느냐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깨끗한 손으로 음식을 먹느냐에 달린 것도 아닙니다. 물론 그로 인해 장염이 걸리거나 전염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정말 더럽게 하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온갖 더럽고 부패한 것들로 가득합니다. 그것들이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에 대해 이렇게 부연 설명해 주셨습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버려지는 줄 알지 못하느냐?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 

  은밀히 숨겨둔 우리의 부끄러운 부분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구약시대에 예레미야 선지자도 이에 대해 따끔한 촌철을 마다하지 아니했습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예레미야 17:9,10).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것은 다름아닌 사람의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모두를 알고 계시며 결국은 심판할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재판정에서는 행위로 드러나지 않은 죄는 심판하지도 않을뿐더러 심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은 그렇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 구석구석을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바리새인의 삶을 살았고 율법의 가장 엄한 파에 속하여 자타가 인정하는 삶을 살았던 바울도 이 지점에서 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로마서 7:7) 

  바울은 자신이 율법적으로 흠이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율법의 한 구절 앞에서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십계명 중 마지막 열 번째 계명이었습니다. 그 계명은 행동이 아닌 마음을 짚고 있었습니다. 이웃의 집이나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무언가를 훔치지 않아도 탐을 냈다면 죄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이 계명을 묵상하다가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성경을 읽기 전까지는 저도 제가 죄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심히 교만한 모습이었지만 저는 제 스스로 굉장히 착한 사람이라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다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청년 때 저는 처음으로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구절 앞에 맞닥뜨렸습니다.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태복음 5:27,28) 

  하나님께서는 몸으로 간음을 하지 않아도 마음에 음욕을 품었다면 이미 간음을 한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아니, 행동으로 옮기지도 않았고 생각만 한 것인데 이것이 죄라고요? 처음에 저는 이를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계속해서 저를 정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몸보다 영혼이 더 중요한 것이며 영혼이 나의 본질이라는 것이 깨달아지면서 저는 제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더 이상 부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사실 행동보다는 마음으로 훨씬 더 많은 죄를 짓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의 죄가 결국은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아니 마음에 없던 것이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우리의 앉고 일어섬을 다 아시고 멀리서도 우리의 생각을 익히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이제 우리도 우리의 마음을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손만 씻지 말고 마음을 씻도록 해야겠습니다. 근데 어떻게 해야 우리의 마음이 씻어질까요? 어떻게 해야 우리가 이미 지은 마음의 죄를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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