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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꼬 없는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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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8-16 17:20:02 조회수 306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껍데기만 있고 알맹이가 없다는 말일 것입니다. 중국음식점에서는 앙꼬 없는 만두도 맛볼 수 있지만 곁들여 먹는 것들이 없다면 맛있게 먹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비슷한 말로 '영혼 없는 말', '영혼 없는 서비스'라는 말도 자주 쓰이곤 합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기계음처럼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꼬집는 말이겠지요. 

  그럼 '영혼 없는 몸'은 어떨까요? 위의 예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빠지고 없으며 껍데기만 남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음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말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듯이 몸보다 영혼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 말을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컴퓨터가 소프트웨어 없이 하드웨어만 있다면 깡통에 불과합니다.
  자동차의 디자인이 아무리 예뻐도, 엔진이 아무리 좋아도 그 차 안에 운전사가 없다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요즘은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무인 자동차도 있지만 그 인공지능도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에 해당합니다. 하드웨어만으로는 자동차도 역시 고철덩어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호되게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을 때 우리는 흔히 '혼이 났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는 매우 놀라거나 힘들거나 무서워서 사람의 몸안에 있는 '혼(魂)'이 빠져나갈 지경에 이른다고 해서 생긴 말입니다. '혼쭐이 나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며 '혼구멍을 내주다'는 말도 같은 형태입니다.
  '초혼(招魂)제'나 '초혼점', '초혼곡'이라는 단어도 다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는 말들입니다. 또 사람을 일컬어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도 몸보다는 영혼에 초점을 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육체만 있는 물질이 아니라 육체를 다스리는 영혼을 가진 영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고 교훈합니다. 몸의 건강, 몸의 편안함, 몸의 아름다움 같은 것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사람들에게 영혼이 훨씬 더 중요함을 일깨우는 말입니다.
  더 나아가 성경은 영혼 없는 몸은 죽은 것이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면 그 순간부터 모든 몸의 기능은 정지되고 맙니다. 호흡이 멈추는 순간 심장도 멈추고 뇌도, 손발도 다 멈춥니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해도 온기가 있고 부드럽던 몸이 갑자기 차갑게 식어가고 굳어집니다. 

  영혼이 없다면 죽음으로 인생은 끝일 것입니다. 전원 코드를 뽑으면 컴퓨터가 죽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영혼이 있다면 절대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죽음으로 육체는 썩고 분해되어 없어질 것이지만 영혼은 썩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죽지 않는 영원한 존재가 바로 우리의 본질입니다. 죽는 것은 나의 몸이지 '나'는 아닙니다.
  내 몸은 내가 잠시 거하는 집일 뿐입니다. 집이 낡아져 못 쓸 지경이 되면 허물고 새로 짓습니다. 그러나 집 속에 있는 집주인까지 함께 허물지는 않습니다. 집주인은 그 집에서 잠시 나와 있다가 새 집이 지어지면 그곳에 들어가 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죽음도 그러합니다. 컵이 깨진다고 컵 속의 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영원한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에만 모든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삶의 방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영원에 견주어 볼 때 이 땅에서의 삶은 잠깐 자는 것 같고 그림자 같기 때문입니다. 꿈 속에서 많은 세월이 흐른 것 같아도 깨어보면 잠깐 잔 것을 깨닫듯이 이 땅에서의 삶은 그러합니다. 저녁에 그림자가 길고 커 보여도 해가 지면 순식간에 사라지듯이 이 땅에서의 육체적 생명은 그렇게 갑자기 끝날 것입니다. 그때 육체를 벗은 당신은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요? 

  욥이라는 위대한 인물은 이 사실을 기억했습니다. 그의 고백은 이러합니다. "나의 이 가죽, 이것이 썩은 후에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욥기 19:26)
  위대한 학자요 사도의 삶을 살았던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린도후서 4:18-5:1) 

  욥은 육체를 가죽이라고 표현했고 바울은 장막(tent)이라고 묘사합니다. 모두 우리의 본질인 영혼이 잠시 거하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당신은 땅에 있는 당신의 장막 집이 무너졌을 때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기다리고 있다고 바울처럼 말 할 수 있습니까? 그렇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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