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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 예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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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5-20 09:32:34 조회수 321
  "새들은 곧은 직선의 나무보다 굽은 곡선의 나무에 더 많이 날아와 앉는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만들어져, 굽은 나무의 그늘에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 편히 쉰다."

  정호승 시인의 글 중 한 대목입니다. 직선은 한 지점에서 다른 한 지점까지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직선을 좋아합니다. 그 길을 가는 것이 가장 능률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나 '빨리빨리'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 그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가인터넷시대에 살고 있으며 숨가쁜 경쟁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술적 관점에서 보면 직선은 제일 멋이 없는 선이기도 합니다.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때 자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진작가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전봇대와 전선입니다. 그런 직선에 의해 프레임이 양분되기 때문입니다.
  말도 그렇습니다. 직설적인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작가들은 완곡어법이나 은유법 등의 문학기법을 만들어냈습니다. 요즘은 건축가들도 직선의 건축물보다는 곡선의 건축물들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능률을 따지자면 직선으로 짓는 것이 훨씬 공기가 단축되고 비용도 절약되겠지만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모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직선으로 이루어진 모양들은 다 모가 난 것이 특징입니다. 네모도 그렇고 세모도 그렇습니다. 직선이 여러번 꺾이면 꺾일수록 모는 줄어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봅니다. 모난 돌들이 파도에 휩쓸리고 서로 부딪히면서 모가 없어지고 둥글둥글해지듯이 우리도 둥근 곡선의 사람이 되라고 말입니다.
  그런 연유로 하나님은 야곱에게 라반을 붙여주셨듯이 모난 사람의 옆에 모난 사람을 붙여 주시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내 옆의 모난 사람으로 인해 괴롭다는 생각이 든다면 내가 바로 모난 사람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나의 모난 부분을 깎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이고 섭리입니다.

  나의 모난 부분이 깎이고 깎여서 곡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많은 그늘을 제공해주는 곡선의 나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빨리 가려는 조급한 직선이 되지 않아야겠습니다. 뻣뻣하게 고개를 든 직선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런 나무들은 태풍에 쓰러졌지만 부드럽게 몸을 굽힌 풀잎은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태풍은 현재의 자기를 바로 보고 겸손하라고 불어온다고 합니다.

  "내가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전도서 9장 11절).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을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으로 삼으라.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야고보서 5장 10-11절)

댓글3

  • 윤상춘
    2021-05-22 08:29:33

    내 옆에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나의 모난부분을 다듬게 하시는 하나님 의 도구이며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네요~^^

  • 김기홍
    2021-05-22 10:55:22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께 여짜오되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청하건대 내가 건너가서 그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 하니
    왕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사무엘하 16:9,10)
    다웟의 고백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우리 옆에 두신 분이지요!

  • 윤찬영
    2021-05-24 09:11:17

    아멘! 나는 모난 사람이라는 것을 종종 잊는 것 같아요. 나의 모난 부분을 깍아내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와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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