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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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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8-02 12:56:36 조회수 223
  부산에는 중구와 영도구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습니다. 영도대교라 불리는 이 다리는 1934년에 길이 약 215m, 너비 약 18m의 도개식 교량으로 준공되었습니다. 도개교(跳開橋, bascule bridge)는 배가 지나갈 때 다리가 한쪽 또는 양쪽으로 들어올려져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다리입니다. 육중한 다리가 기계음을 내며 하늘 높이 들렸다가 다시 내려오는 장면은 부산의 명물거리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 다리는 영도구의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량의 증가로 1966년에 도개를 중단하고 전차궤도도 철거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2013년에는 이 노후된 다리 전체를 철거하고 새로 6차선으로 확장하여 건설했습니다. 이리하여 다시 도개식 교량은 복원이 되었습니다. 현재 이 영도대교는 관광용 목적으로 주 1회 들어올려지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도개교입니다. 

  체코슬로바키아에도 이런 다리가 있었습니다. 이 멋진 다리를 설계한 사람이 다리를 조종하는 기관실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출근하였습니다. 아들에게 자기가 설계한 멋진 다리를 보여주고 자신은 기관실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는 아빠가 볼 수 있는 다리 근처에서 낚시를 합니다.
  그런데 계획에 없던 기차가 굉음을 내며 다리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기관사는 빨간 신호등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아빠를 향해 소리쳤지만 기관실의 기계 소리 때문에 아빠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다급해진 아이는 직접 다리를 내리기 위해 다리 위 조종간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다 아이는 그만 그 다리의 큰 톱니바퀴 위로 떨어지고 맙니다. 

  그제야 아빠는 기차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기관실에서 급히 다리를 내리려는 순간 아빠는 자기 아들이 다리의 톱니바퀴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기차는 달려오고 있고 아이를 구할 시간은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지금 다리를 내리지 않으면 기차가 강으로 추락하는 그 절박한 순간에 아빠는 잠시 안절부절 하다가 결국은 다리를 내리는 레버를 잡아당깁니다.
  그리고는 다리 앞으로 미친듯이 뛰쳐나갑니다. 기차는 가까스로 내려진 다리 위를 빠르게 지나가고 있고 아버지는 울부짖습니다. 기차에 타고 있는 승객들은 이 사람이 왜 울부짖는지 알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며 무심코 쳐다볼 뿐입니다. 기차 안에는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화투 같은 것을 치는 사람도 있고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차가 통과하고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을 안고는 오열합니다. 이 아버지는 많은 승객을 살릴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아들을 살릴 것인지를 짧은 순간동안 고민했지만 결국은 아들을 희생하는 힘든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기차는 이 모든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짧은 영상을 글로 옮겼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합니다. 아들을 희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 아버지의 마음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이 분의 머리 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했을 것입니다.
  '내가 왜 아들을 데리고 왔던가? 내가 왜 다리 곁에 아이를 홀로 두었던가? 내가 왜 아이에게 집중하지 못했던가? 내가 왜 기차가 들어오는 것을 빨리 알아채지 못했던가? 내가 왜 저런 다리를 만들었던가?' 

  이 안타까운 일은 실수로 일어났습니다. 계획된 일은 더더군다나 아닌 사고였습니다. 그러나 실수도 아니고 우연한 사고도 아닌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은 계획된 일이었습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오래 전에, 모든 상황을 통제하실 수 있는 분에 의해서.
  우리는 모든 상황을 우리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사고를 종종 당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을 미리 알고 다 통제할 수 있는 단 한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우주만물을 창조하셨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이 비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그저 보고만 계셔야 했습니다. 아니 그 일이 일어나도록 계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아들은 일이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그 길을 자원해서 뚜벅뚜벅 걸어가셨습니다. 아니 그것을 원하고 원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원수처럼 행했던 우리를 살리기 위한 길이 그 길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그 결단과 눈물로 역사는 BC와 AD로 나누어졌습니다(BC는 Before Christ의 약자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기 전'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AD는 라틴어 Anno Domini의 약자로 '우리 주님의 시대(The year of our Lord)'라는 뜻입니다). 십자가 사건은 이렇게 일어난 전무후무한 일이었고 인류 역사의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인류의 죄를 다 처리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한복음 19:30)
  이 일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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