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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침상과 좁은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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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6-02 16:27:39 조회수 307
  짧은 침상으로 인해 다리를 펴지 못한 상태로, 이불이 좁아서 몸을 다 덮지 못한 상태로 잠을 자 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배가 차서 이불을 잘 덮고 자지 않으면 배탈이 잘 납니다. 한 번은 넓은 이불이 없어서 좁은 이불을 덮고 잔 적이 있었습니다. 밤에 뒤척이다보니 등쪽으로 찬 바람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불을 그쪽으로 당겨 바람을 막았습니다. 좀 있으니 이번에는 배쪽으로 찬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그날 밤에 저는 이불을 이리저리 당기느라 잠을 설쳤고 결국은 배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불의 세로 길이가 짧을 때도 그렇습니다. 발이 시러워 발을 덮으면 가슴쪽이 춥고 가슴과 목을 덮으면 발이 시립니다. 그렇다고 다리를 웅크리고 자면 아침에 무릎이 얼마나 뻐근하고 불편하지 모릅니다. 이런 고통은 침대가 짧을 때는 더 느끼게 됩니다. 저는 군 생활 할 때 비를 부슬부슬 맞으면서 산 속에서 잠을 잔 적도 있었습니다. 그날 밤 내내 따뜻한 아랫목과 큰 이불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릅니다. 

  "침상이 짧아서 능히 몸을 펴지 못하며 이불이 좁아서 능히 몸을 싸지 못함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이는 구약성경 이사야서 28장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유다의 지도자들을 향해 한 말입니다. 이 당시 강대한 나라였던 앗수르는 북이스라엘의 대부분을 점령한 상태였고 북이스라엘은 멸망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앗수르는 남유다에게도 큰 위협적인 요소였습니다. 이러한 때에 유다는 남쪽에 있는 이집트를 의지했습니다.
  그들은 이집트가 자기들을 보호해 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의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이사야 선지자는 거듭거듭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참으로 의지해야 할 분은 그들에게 생명과 호흡을 주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느니 자기 주먹을 믿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밥 먹여주나?'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우리를 만드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공기와 물 등 모든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해서는 안 될 말들입니다. 대단히 불손한 말들이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한 말들이므로 어느정도는 봐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안다고 하며 교회에 열심히 나오는 분들 중에서도 비슷한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행위와 노력으로, 자기의 공로로 천국에 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이사야 시대의 유대 지도자들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의 최선과 자기의 공로는 '짧은 침상'일 뿐이요 '좁은 이불'일 뿐임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사야 선지자의 이 말을 인용하여 로마서 9장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의를 따르지 아니한 이방인들이 의를 얻었으니 곧 믿음에서 난 의요, 의의 법을 따라간 이스라엘은 율법에 이르지 못하였으니 어찌 그러하냐? 이는 그들이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행위를 의지함이라. 부딪칠 돌에 부딪쳤느니라. 기록된 바 보라. 내가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를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함과 같으니라." 

  자기 행위에 의지해서 하늘나라에 입성하려고 하는 사람은 이사야 시대의 애굽을 의지한 사람들과 똑 같다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결국 다급하게 될 것이며 부끄러움을 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단번에 해결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사람은 심판 때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누구를 믿으십니까? 자기자신입니까,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입니까? 그분을 믿는 자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자가 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완전한 의(의로움)'가 되십니다. 그러나 자기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에게 그분은 부딪칠 돌이 되실 것입니다.
  짧은 침상과 좁은 이불을 붙들고 더 이상 웅크리지 말고 만유보다 크신 예수님의 넓은 품에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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