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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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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6-24 07:22:43 조회수 410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서 오해할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도 자주 오해를 합니다.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창세기 30:1)

  아버지 라반의 계략과 욕심에 의해 라헬은 언니 레아와 함께 야곱의 아내가 됩니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사랑받지 못하는 레아를 불쌍히 여겨 그에게 아들을 넷이나 주셨습니다. 그러나 라헬에게는 자녀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위 창세기 말씀은 그때 라헬이 남편 야곱에게 했던 말입니다.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이 상황에서 자녀의 유무를 통제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했다는 말씀을 볼 때 이는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라헬은 남편에게 그렇게 요구했습니다. '죽겠다'는 강력한 말까지 해가면서.

  야곱의 대답은 이러합니다. "야곱이 라헬에게 성을 내어 이르되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그렇습니다. 우리 사람은 대단한 것 같지만 사실은 너무나 제한적인 존재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아니 할 수 없는 것들에 견주어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차라리 아무것도 없다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잘 모릅니다. 우리가 마치 신이라도 되는 양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우리가 피조물임을 망각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사람에 대한 오해가 생깁니다. 이 오해는 '무지(無知)'와 결혼해서 '교만'과 '억지'라는 두 자녀를 낳습니다. 한 자녀는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자 하는 것으로, 또 한 자녀는 다른 사람에게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내가 하나님 행세를 하든지, 상대방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될 것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부부 사이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내가 하나님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리에서 상대를 판단하고 재판하기를 우리는 좋아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잘못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정도 되면 그를 감히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는 또한 상대방을 하나님인 줄 압니다. 그래서 그에게 완전을 요구합니다. 사람을 향한 이 두 가지 착각과 오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32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서 깨달은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도 아내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과 나 역시 아내에게 만족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두 사람 다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에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깨닫기까지는 안타깝게도 이토록 많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판단과 재판을 멈추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가 보일 것입니다(부부상담을 해보면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미안해 하거나 배우자를 칭찬하는 경우를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물론 다툼 가운데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와중에도 미안해 하는 것과 칭찬과 고마움을 한마디라도 드러낸다면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뿐 아니라 또한 우리는 상대방이 하나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라헬과 같은 요구를 멈추게 될 것입니다. 대신 우리는 상대를 불쌍히 여기게 될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이 아님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하나님이 되도록 요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 뿐이시니 곧 입법자와 재판관이신 창조주이십니다!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한 분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너는 누구이기에 이웃을 판단하느냐?"(야고보서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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