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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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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6-08 21:30:30 조회수 369
  "노아가 술이 깨어 그의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창세기 9:24).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창세기 28:16).
  "내게 말하던 천사가 다시 와서 나를 깨우니 마치 자는 사람이 잠에서 깨어난 것 같더라."(스가랴 4:1).

  잠에서 깨어나야 하루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술에서 깨어나야 제 정신이 들어 술 취한 중에 일어난 일을 알게 됩니다. 술에 취하거나 잠에 취한 사람의 특징은 위의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무언가를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지에서도 깨어나야 합니다. 또한 고집에서도 깨어나야겠습니다. 그리고 교만에서도 깨어나야겠습니다. 이렇게 보니 깨어난다는 것은 깨어지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에는 깨어짐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다른 여러 민족들을 향해 호되게 책망하며 깨어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깨어져야 할 존재라는 것은 맨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때 그는 '화로다 나여!'라고 탄식했습니다.
  바울도 많은 사람들을 핍박해서 깨뜨린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깨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바울은 그때의 경험을 눈에서 비늘같은 것이 벗겨졌다고 표현했습니다. 우리 눈에도 얼마나 많은 비늘이 덮여 있을까요! 그 비늘들이 얼마나 우리를 어둡게 하고 깨어나지 못하게 할까요! 그러고보니 깨어지는 것도 깨어나는 것도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야 태어나듯이 무지와 교만과 고집에서 깨어나야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의 성장과 변화에도 그대로 적용되는가 봅니다.
  우리도 날마다 깨어나야겠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침이 많은 사람일수록 나이가 많은 어른이듯이 깨어나고 깨어지는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성숙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단단한 계란껍질처럼 우리를 깨어나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그것은 무엇일까요? 우리 대부분은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잘 보지만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잘 보지 못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가랴 선지자는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의 도움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치 잠에서 깨어나듯이 그런 무지에서 깨어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우리도 계란껍질처럼 우리를 가두어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무언가로부터 깨어나는 경험을 자주 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읽고 또한 기도해야 합니다.

  이제 갓 생명의 태동이 시작된 그 여린 병아리에게 있어 계란 껍질은 얼마나 단단한 장애물일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병아리는 그 계란껍질을 깨고자 여린 부리로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이를 '줄(啐)'이라고 합니다.
  어미닭은 그 태동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협력해서 도와줍니다. 이렇게 어미닭이 바깥에서 계란껍질을 쪼아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합니다. 이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줄탁동기(啐啄同機)'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여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너무나 신비롭고 감격스러운 모습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병아리처럼 알깨기를 시도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줄'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미닭이 '탁'하고 돕듯이 성령께서도 우리를 도우실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귀를 기울이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의 미련함과 안일함입니다. 우리는 슬프게도 내가 계란껍질에 둘러싸여 갇혀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깨고자 하지 않습니다. 깨지 않으니 깨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에베소서 5:14)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을지라도 그의 미련은 벗겨지지 아니하느니라."(잠언 27:22)
  주님, 제 눈의 비늘을 벗겨 주소서. 저의 미련을 깨뜨려 주소서. 무지하고 교만하며 고집 센 저를 변화시켜 주소서. 저로 하여금 잠에서 깨어나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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